원래도 어려 보이는 얼굴은 봉긋하게 펌한 소프트 투블럭 컷 헤어스타일 덕에 더 앳되어 보인다.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지만, 정돈하지 않은 모습으로 타인 앞에 나서지 않는 것은 최근 지니기 시작한 김도현의 철칙이다. 골드브라운 컬러로 염색한 머리칼, 혈색 좋은 살구색 피부는 관리한 태가 난다. 잘 다듬은 눈썹 아래로 짙은 고동색 눈동자가 다감하게 당신을 바라본다. 말 잘 듣는 강아지  같은 눈매지만 눈웃음 지으면 묘하게 색기 어리는데, 그렇게 보이고자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마냥 어려 보이지 않는 것은 얼굴의 균형을 잡아주는 날렵한 콧대와 붉은 기 옅게 도는 입술 때문이다.

그리 큰 키는 아니지만 딱 벌어진 어깨와 바른 자세, 잘 뻗은 다리 덕분에 본래보다 커 보인다. 곳곳에 꾸준한 운동으로 다자리 잡은 잔 근육이 붙어 보기 좋은 몸이다. 마른 탓에 언뜻 허리 잘록해 보이지만, 골반과 함께 보면 일 자로 떨어지는 모양새다. 손가락이 길고 매끈하게 뻗었으며 손톱 역시 바짝 깎아 정리했다. 쓰다듬어보면 조금 납작한 뒤통수는 아침마다 신경 써 다듬는 헤어스타일로 커버해, 겉모습만큼은 흠잡을 구석이 없다.

일할 땐 정장을 입지만 이런 곳에서까지 딱딱한 차림새를 고수하진 않는다. 핑크 베이지 컬러의 실크 셔츠와 매끈하게 떨어지는 검은 슬랙스는 편안해보이면서도 격식을 갖춘 것처럼 보인다. 겉으로 라인 드러나지 않는 비키니 라인의 속옷을 선호한다.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는 버건디 색 실크 가운 따위의, 손짓 한 번으로 쉽게 벗겨지는 옷 입고 지낸다. 복사뼈가 보이도록 검은 구두를 신었고, 오른 발목 바깥 옴폭 파인 곳에 십자가 모양의 라인 타투 있다. 같은 발목엔 가는 은색 체인 발찌를 하고 다닌다. 손목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이 더 많지만, 간혹 시계를 차거나 팔찌를 차기도 한다. 반지는 끼지 않는다.

겉으로 보이는 건 발목 타투뿐이지만 벗겨 보면 제법 흔적 많은 몸이다. 엉치뼈 위엔 물망초를 문 종달새 타투가 있고, 몸을 돌리면 왼쪽 갈비뼈 가로지르듯 비스듬한 사선 흉터가 희게 반짝인다. 당신이 관찰력 좋은 사람이라면 거의 아물어가는 유두 피어싱 자국을 알아볼지도 모른다.

감정적으로 자주 흔들리지만 영악하고 계산적인 구석이 앞선다. 원한다면 어떤 얼굴이든 보여줄 수 있으나 얻어지는 것 없이 외로워질 관계라면 당장 돌아선다. 필요를 충족시켜줄 곳에 머무는 건 천성이라기보단 살며 길러진 습성이다. 얻고자 하는 게 있다면 금세 살갑게 웃는 얼굴로 당신의 연약한 구석을 파고들 것이다. 사근사근한 말투나 체에 거른 듯 말끔한 어휘로 사람 구워삶는 데 일가견이 있으나, 잘 꾸며진 모습이라는 것을 들키면 초조해하는 경향이 있다.

 살아온 동안, 태생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것보단 애써 쟁취해낸 것이 많아 당연하게 여기는 일이 없다. 애썼던 일 중 가장 잘 먹혀들었던 것이 얼굴과 몸을 바치는 일이니 이런 자리에선 몸으로 부딪히는 데 부끄러움도, 거리낌도 없다. 허나 결핍된 부분을 내보이는 것만큼은 못 견뎌, 묘한 허영으로 자신을 감추고 화려하게 치장해 내보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탓일까, 여럿이 모인 자리의 김도현과 단둘이 마주한 김도현은 묘하게 다른 인물 같기도 하다.

1. 1994.05.15.
스무 살, 호텔 도어맨으로 취직해 일하다 만난 첫 번째 후원자. 애쓰던 일들이 돈이면 해결된다는 것을 깨달아 지금에 이르렀다. H 갤러리 사모 눈에 들어 안락한 생활 중이나 돈은 많아 나쁠 것 없다는 주의. 목줄 있는 강아지이기는 하나 심플하고 담백한 관계로, 이번 파티에도 주최자와 사모의 연이 닿아 펜트하우스를 단장하는 일을 도왔다. 5월의 휴가, 동시에 시간 외 근무.
 
2. 잘 하는 것만큼
웬만한 플레이는 겪어봤고, 부끄러울 일도 없다. 다만 몸에 상흔이 남는 것 꺼리는데, 김도현이 유일하게 세일즈 할 수 있는 상품의 품질 유지 위해서니 이해해주시라.
 
3. 못 하는 것도 있기 마련.
담배는 몸에서 영 안 받고, 술도 마찬가지다. 샴페인 한 잔이면 충분히 취기 오른 김도현의 술버릇 구경할 수 있을 테다. 담배 연기에 콜록대는 것 깜찍하게 여기는 '주인님'들도 계실 테니 당분간 흡연 계획 없다.
 
4. 그리고,
밉지 않을 만큼 가벼운 말투. 이 파티가 그저 즐거운 인물.
 
5. Michelangelo da Caravaggio, Boy with a Basket of Fruit

캐릭터
선호: 포지션 관계 없음. 상대방에게 펠라치오 해주는 것, 후배위, 스팽킹 등의 SM 플레이. 실크 가운 착의 상태의 행위. 기타 기피 제외.
기피: 영구적인 상처가 남는 플레이. 안대플, 구속 정도가 강한 결박.
 
오너
선호: 기피 제외, 안대플, 결박 비롯한 SM 플레이, 롤플레잉, 음담패설 등 다양한 수위의 플레이 수용 가능.
기피: 지나치게 비위생적인 플레이. 절단 이상의 고어.